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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2차원에서 그려지는 선형 | 양현지
2023-05-20 10:26 조회수 632

인생은 2차원에서 그려지는 선형 - 성균관대 합격 후기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에듀셀파 독학기숙학원에서 2월부터 수능까지 공부했던 양현지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계열에 최초합, 한국외대 경영학부에 추가합격했습니다.

N수를 하게 된 계기/이유

재수를 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그 이유가 대단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고3 때 어디 한 군데는 붙겠지라는 마음으로 쓴 수시 6장과 육군사관학교 1장, 2022 수능을 망친 후 지르는 셈치고 써본 정시 3장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수험생활을 접고 다른 길을 찾아보는 방법도 있었지만 ‘대학’이라는 게 그동안 제가 그려온 미래에서는 필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아예 모르는 길로 가보기보다는 한 번 더 수능에 도전하기로 빠르게 결정하고 어떻게 수험생활을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독학재수생 책

기숙학원을 선택한 이유

기숙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제가 졸업한 학교가 기숙학교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기숙학교에서 지내면서 기숙 생활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마음만 먹으면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들기 전까지 공부 외의 것들에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기숙사와 학습실이 가까이 있어 이동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학원 선택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현역 수능을 망친 이유로 공부량 부족을 꼽고 있었기 때문에 낭비 시간을 줄이기 위해 더욱 그랬습니다. 물론 가족을 포함한 외부와의 단절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생활이 무섭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공부를 하러 온 사람들과만 함께 지내는 게 집중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으로 기숙학원을 선택했습니다.

기숙학원 중에서 에듀셀파를 선택한 이유

기숙학원 중에서 에듀셀파를 선택한 이유는 독학 기숙학원이기에 가지는 시간 관리에서의 이점과 여학생, 남학생 캠퍼스가 나뉘어져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에듀셀파를 알게 된 건 친구 덕분이었습니다.

주변에 재수를 결정한 친구들이 꽤 있었고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곤 했는데 그중 한 친구가 같이 에듀셀파 독학기숙학원에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재수 종합 기숙학원을 추천하시는 상황이었고 재수종합 학원의 경우 하루에 일정 시간 정해진 수업을 들어야 하다 보니 저는 선택하기를 꺼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수 종합 학원과 달리 제가 제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여러 기숙학원 중에서 에듀셀파 독학기숙학원이 여학생, 남학생 캠퍼스로 아예 나누어져 있어 생활하기 더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추가로 기존에 생활하던 패턴과 시간표가 비슷하기도 했고요.

에듀셀파 여학생 독학기숙학원

나는 에듀셀파를 이렇게 활용했다.

저는 에듀셀파의 특강 수업과 교무실 질문 시간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국어, 영어와 탐구는 평소 혼자 공부했던 과목들이기에 어떻게 해야겠다라고 비교적 쉽게 계획을 세웠지만 수학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내신에서 바닥을 찍었던 과목이기도 하고 학원을 다니면서 스스로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던 게 컸습니다.

그래서 수학은 인강도 보고 문제를 많이 풀기도 했지만 에듀셀파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을 많이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학원 선생님과의 상담 이후 특강을 듣기 시작했고 기존에 알고 있던 부분을 단단히 하되 새로운 문제 풀이 방식도 익히면서 실력이 느는 경험을 했습니다. 솔직히 초반에는 처음 듣는 내용이 많아서 따라가기 어렵다고 느꼈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게 많았습니다.

마냥 싫었고 문제 풀기에만 급급했던 수학 시간을 조금은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며 재미를 붙일 수 있게 해준 수업이었습니다. 이후 혼자 문제를 풀어봤을 때 이해가 안 되거나 잘 안 풀리는 부분이 있을 때 교무실에 가서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질문이 생기면 교무실로 갔었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질 때 해당 부분에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여 추가로 풀어보며 채울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활 중 멘탈관리와 생활패턴?

당연히 수험생활 중에 문제가 너무 안 풀려서,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고 바보가 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이게 맞나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흔들리는 멘탈을 잡는 방법은 ‘지금 이 시간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라는 질문을 해보는 것뿐이었습니다.

2022 수능이 끝나고 접수를 했던 모든 대학에 떨어진 후에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보다도 지난 1년간 제가 느슨하게 굴었던 시간이 머릿속을 채웠고 그 시간을 다르게 썼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재도전하는 수능이 끝난 후에는 절망감을 느끼지 않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머리가 안 굴러가는 것 같고 마음에 들지 않는 시험 점수가 나오더라도 최대한 감정을 배제한 사실 위주로 현 상황을 정리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너무 멀리 있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간단하게 ‘지금 노력을 하면 나아지는 건 1, 상상하며 걱정한다고 나아지는 건 0’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

그래도 머리와 마음이 정리가 안되어 엉망인 날에는 밖에서 오래 걷기도 하고 교무실의 선생님, 방의 룸메들과 대화를 많이 했었습니다. 생활 패턴은 늘 학원시간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쉬는 시간은 많이 지치지 않으면 스킵하면서 집중 시간을 늘려가려고 했고 졸리거나 산만해질 때는 교무실에 가서 질문하면서 다시 공부로 중심을 가져오려고 했습니다.

과목별 공부법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은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인강 선생님이 한 분씩 계셨기 때문에 (국어 – 김승리, 영어 – 이명학, 사탐 – 임정환) 전반적인 재수 계획을 짜는 데 참고했었고 주간플래너, 일간 플래너 작성하면서 공부했었습니다. 제가 1년간 썼던 주간플래너는 학원 담임선생님께서 가져가셔서 학원생이시라면 보실 수 있을겁니다..

독학재수학원 학습실

*국어
국어는 기출 분석부터 시작했습니다. 독서의 경우, 문장과 문장 사이의 관계, 문단과 문단 사이의 관계를 지어보고, 기출문제를 다루는 문제집의 해설지를 보며 맞는지 확인했고, 나아가 지문의 문제 선지를 분석해보며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 집중을 하는 지를 읽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면 문제 출제자의 경지까지는 아니어도 지문을 읽으면서 여기는 문제화할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문학의 경우에는 수능특강에 나오는 작품들, 작가들에 익숙해지려고 했고 사설과 기출 사이의 차이가 있는 편이다보니 기출 선지, 표현에 더 집중해서 공부했었습니다.

저는 국어 선택과목을 화법과 작문에서 재수를 시작하면서 언어와 매체로 변경하면서 문법공부를 새로 시작했어야 했습니다. 기본 개념을 처음에 표를 그리면서 정리하여 암기했고 관련 문제를 주기적으로 풀면서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 했습니다. 문법은 잘 까먹고 헷갈리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들 위주로 한 번 더 포스트잇에 적어서 자주 보면서 외웠습니다.

6평 전까지는 기출 위주로 공부하고 지문 분석에 힘썼다면 6평 이후로는 새로운 지문들을 읽으며 기출에서 배워온 기술들이 먹히는 지를 시험해보고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드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6평 이후로 사설 모의고사를 많이 풀기 시작했고 수능 연계교재에 나오는 문학 지문은 물론, 독서 재재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새로운 것만을 풀어서도 안 되지만 새로운 것 없이 가는 것도 실력을 가늠하기 어려워서 새 지문과 아는 지문 사이의 비율을 8:2 정도로 섞어서 공부했습니다. 파이널에는 다시 기출 비율을 올려 반반 정도로 하되 실전처럼 아침 시간에 모의고사를 많이 봤습니다.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수능에 다가올수록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서 익히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체화하는 게 중요하고 국어는 수능 첫 과목이기 때문에 더욱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공부했었습니다.

+) 국어 시험지 풀다 보면 독서, 문학, 선택을 어떤 순서로 풀어야 할지 혹은 순서를 바꿔볼지 고민이 될 때가 분명 생기는데 저는 순서가 문제 푸는 데에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생님들이 추천해주시는 순서가 있을 수 있는 데 본인마다 익숙한 템포나 생각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연습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것 같은 걸 선택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독서-문학-선택 순서로 푸는 흔치 않은 인간이라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수학
수학의 경우 저는 초반에는 기출과 기본 쌓기, 6평 전후로는 새로운 문제 많이 풀기, 파이널에는 시간 맞춰서 새로운 시험문제 풀기로 공부했었고 정말 막판에는 기출을 다시 다 풀어봤었습니다. 수학은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어도 풀이과정 자체는 자유가 주어져 있기 때문에 정답을 맞추는 과정의 길이를 줄이고 다양화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들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에듀셀파 학원 특강과 여러 수학 문제집들을 적극 활용했고요. 수학은 이론과 기본을 습득한 후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끝으로 문제들에 나오는 숫자들과 도형에 민감해지고 직감을 기르는 단계로 나아가지 않나 싶습니다.

수학은 기초부터 다져놓지 않으면 마지막에 이상한 곳에서 헤매다가 답을 못 찾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지금 이 시기에는 ~을 해야한다’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해서 한 발짝씩 나아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학 문제는 풀었어도 나중에 다시 풀면 다른 방법으로 풀리기도 하고 아예 풀이과정을 생각해내지 못해 틀리는 경우가 있어 책에 바로 풀지 않고 노트에 한 번 푼 다음에 여러번 틀린 문제만 책에다 다시 풀곤 했습니다. 오답노트의 경우 틀린 문제를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여러번 다시 푸는 걸로 대체하고 파이널 기간에 다시 풀어볼만한 문제는 따로 잘라서 들고 다니면서 풀이과정을 암기하려고 했었습니다.

*영어
영어의 경우 단어는 재수 시작부터 끝까지 따로 단어책을 사용하기도 하고, 학원에서 프린트되어 나오는 단어장을 활용하여 꾸준히 외웠습니다. 초반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위주로 채웠고 6평 이후로는 주기적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감각을 만들었으며 파이널에는 여타과목과 다르지 않게 기출과 사설 지문을 섞어가며 연습했습니다. 빈칸 삽입, 순서배열에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교무실에 자료를 요청해서 추가로 풀었었고 듣기는 시험 보기 전에 한 번씩 들으며 속도 정도만 익혀뒀습니다.

*탐구
-생활과 윤리
개념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 6평이후, 파이널에 관계없이 개념 복습을 꾸준히 했던 과목입니다. 문제 풀이를 하면서 오답선지를 바로바로 암기하고 사상가들의 관점을 견고히 하는 데 활용했습니다. 그해의 연계교재에 따라 주목받는 사상가가 다른 만큼 연계교재 자체의 문제도 풀고, 연계교재의 답지를 보면서 설명을 자세히 읽었습니다. 6평이전까지는 기출위주로 여러 번 풀어 개념을 다졌다면 그 이후 파이널까지는 새로운 문제와 연계교재 복습 위주로 비어있는 부분을 쌓아올렸습니다.

-사회문화
도표 문제를 제외한 문항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야 하기 때문에 생활과 윤리와 함께 기본 개념이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회문화가 재수하면서 처음 공부한 과목이어서 6평 이전까지 생활과 윤리보다 개념을 잡는 데 들이는 시간이 길었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횟수가 많았습니다.

도표의 경우 처음 계산 방법을 익힌 후로는 푸는 문제의 양을 늘려 익숙하게 했고 그중에서 틀린 문제들은 6평이후, 파이널까지 정기적으로 꺼내어 무엇이 문제였는지, 문제에서 어떤 것을 떠올렸어야 했는 지를 상기했습니다. 개념의 경우에도 6평 이후로도 헷갈리는 것이 생길 때 따로 A4 용지에 추가 정리해서 꺼내 보기 쉽게 만들었고 시간날 때 한 번씩 읽어보면서 암기했습니다. 타임어택이 있어서 파이널이 다가올수록 통시험지를 시간을 줄여 푸는 연습을 많이 했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수험생활 힘듭니다. 그걸 부정하진 마세요. 어떻게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의자에 앉아서 글자 읽고 문제 풀며 머리 굴리고 있는데 안 힘들 수 있겠어요. 참 문과답진 않은 데 ‘인생은 2차원에서 그려지는 선형, 비선형 함수가 아니고 나선형(the upward spiral)으로 성장하기에 열심히 했지만 제자리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 땐 정말 제자리에 있어서가 아니라 사실은 같은 각도지만 더 높은 곳에 있는 거랍니다’라는 글을 최근에 읽어서 적어봅니다.
그림으로 보면 대충 이런 거겠죠.

인생은 나선형 재수후기

수능과 정시 입시는 과정평가가 아니라 철저한 결과 위주 평가이지만 수능 그 하루를 향해 달려가는 수험생활은 저한테 처음으로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단순히 잘 나온 시험 결과가 아니라 몸과 마음에 남아 무언가에 새로 도전해볼까 망설이고 있을 때 과거에 이만큼 해봤으니까 이번에도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되어주었습니다.

수험생활 힘들고 지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해도 그런 만큼의 가치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수많은 비교로 상처입기 쉬운 시기이지만 다른 시점으로 보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고 하루하루 나아가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타인이 하는 말 혹은 본인이 본인에게 하는 말에 쉬이 상처받지 말고 끊임없이 치열하게 걸어 나가 목표하는 대학에 합격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해봅니다.

+α)
-인간관계는 6평이나 9평까지는 같이 다니고 페이스를 맞춰볼 친구가 있는 게 좋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다른 사람보다는 본인에게 집중하고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개인으로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의고사 대비로 저는 심야 자습시간을 활용했습니다. 아무래도 개념을 잡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모의고사를 치고 싶은 데 주어진 시간으로는 조금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1~2주 전부터는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심야자습시간을 추가 평소 소홀했던 한국사나 제2외국어를 공부하고 다른 과목의 추가 문제를 푸는 데에 사용했습니다. 실전 모의고사로 연습하는 양도 늘렸었습니다.

-휴가 기간에는 정말 그냥 쉬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조금 바리바리 싸서 나갔었는 데 나가면 그동안 지쳤던 몸 쉬어주고 못 들었던 소식들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충분히 채워졌습니다. 나가서 공부한다고 더 집중이 되는 기분도 아니었고요. 저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5월에는 원내 휴가를 신청했었고 그 외 정기 휴가에는 6월, 7월, 9월에 나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